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짝이나 영토, 혹은 더 높은 지위를 놓고 서로 싸웠을 수 있다. (출처: Julius Csotonyi, Royal Tyrrell Museum)
2021년에도 공룡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특히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개체가 얼마나 많은지 조사했고, 역사상 가장 긴 공룡을 발견했으며, 새로운 공룡 종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 중 10가지를 꼽아보았다.
1. 보존된 최초의 공룡 배설구멍은 "완벽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짝, 영토, 혹은 서열을 놓고 서로 싸웠을 수 있다. (출처: Julius Csotonyi, Royal Tyrrell Museum)
이때까지 모든 형태의 공룡 잔해(예: 뼈, 이빨, 피부와 깃털 자국)를 발견해왔지만, 공룡의 배설구멍을 발견한 적이 없다.Current Biology저널의 1월 연구에 따르면 공룡이 배변을 하고, 오줌을 누고, 번식을 하고, 알을 낳는데 사용했던 총배설강 구멍으로 알려진 이 구멍은 기록에 있는 다른 구멍과 다르다고 한다.영국 브리스톨 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의 고생물학자인 제이콥 빈터(Jakob Vinther) 수석 연구원은 라이브 사이언스에 "그것은 완벽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형성된 자체 배설강"이라고 말했다.
2. 수십억마리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1990년 몬태나주 동부의 황무지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르스 해골 모형. 원본은 몬태나주 보즈먼에 있는 로키산맥 박물관에, 모형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고생물학 박물관에 있다. (출처: Keegan Houser/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백악기의 마지막 250만년(1억 4,500만 ~ 6,600만 년 전)동안 25억 마리의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개체가 존재했다. 2021년 4월에 발표된 사이언스(Science) 저널에서 연구원들은 이 개체의 개체군 밀도, 서식지 크기, 세대 시간 및 총 세대 수를 포함하는 수를 결정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요인을 조사했다.
특히 100마리 미만의 화석화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개체가 과학에 알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체 수가 많다고 할 수 있다.
3. 슈퍼사우루스는 역사상 가장 긴 공룡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는 슈퍼사우루스에 비하면 아주 작았다. (출처: Supersaurus by Sean Fox; Allosaurus by Gustavo Monroy/Fossil Crates)
올해 척추동물 고생물학 학회(Society of Vertebrate Paleont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미공개 연구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긴 공룡은 '슈퍼 사우루스'로 128피트(39미터)가 넘고 길이가 137피트(42미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72년에 발견된 슈퍼사우르스(Supersaurus)는 항상 긴 개체로서 이전 추정치에서는 111피트(34m)에 달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것은 슈퍼사우르스가 얼마나 몸집이 컸는지 알려준다.
4. 남녀노소 떼를 지어 여행하는 공룡
무사우루스 파타고니쿠스 무리의 번식지 삽화, 둥지에 있는 새끼 공룡, 어린 공룡, 완전히 자란 성체를 포함하여 현재의 Patagonia 지역에 있는 다양한 연령의 개체를 보여준다. (출처: Jorge Gonzalez)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공룡무덤에서 연구원들은 쥐라기시기(2억 130만 ~ 1억 4500만년전)인 1억 9200만년 전의 화석화된 100개 이상의 알과 80마리의 무사우루스 파타고니쿠스(Mussaurus patagonicus) 개체의 뼈를 발굴했는데, 쥐 크기의 새끼부터 거대한 성체까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4천만년 더 일찍 무사우르스 개체가 무리를 이루어 함께 여행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놀랍게도 어린 공룡이 함께 어울리다가 죽었다는 증거도 있었는데, 이는 무리의 내부 구조를 나타낸다.10월 Scientific Reports저널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공룡의 사회적으로 복잡하고 사교적인 행동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거라고 한다.
5. 알을 낳다가 죽은 공룡
오비랍토리드사우르스가 지금의 중국 남부 장시성 근처에서 짝과 함께 청록색 알을 품고 있는 장면 (출처: Zhao Chuang)
알을 품다가 죽은 타조처럼 생긴 공룡이 발견이 되었다. 오비랍토로사우르스는 비조류 공룡 표본 중 '배아가 남아 있는 알'위에 앉아 있는 유일한 공룡으로 알려져 있다.5월에 발표된 Science Bulletin 저널은 오비랍토로사우르스가 백악기 시기에 지금의 중국 땅에서 알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4개의 알 중 7개는 화석화된 배아를 여전히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6.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보다 훨씬 빠른 다른 공룡들
연구원들은 유연한 꼬리의 움직임을 모델링하여 티라노사우르스의 보행 속도를 계산했다. (출처: Rick Stikkelorum, Arthur Ulmann, Pasha van Bijlert)
스페인 북부에 있는 2개의 공룡 발자국이 놓인 형태를 분석하여, 육식 공룡이 거의 45km/h의 속도로 질주했음을 밝힐 수 있었다. 이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실린 12월 연구에 따르면 백악기 초기에 질퍽한 호수 바닥에서 달리던 다른 두마리의 육식 공룡의 흔적을 발견되었고, 이 흔적을 통해 두 공룡이 2009년 27.5mph(44.3km/h)의 신기록을 세운 우사인 볼트만큼 빠르게 달렸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4월 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가장 유명한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평소 보행 속도가 3mph(5km/h)(사람의 평균 보행 속도) 미만이었다는 점이 밝혀짐으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보다 빠른 육식 공룡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7. 라이벌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몸집이 더 큰 "상어 이빨"공룡
약 9천만년 전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 살았던 "상어 이빨" 공룡 울루그벡사우루스의 삽화 (출처: Julius Csotonii)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저널에 실린 9월 연구에 따르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 수각류 공룡(carcharodontosaur)에 속해있는 울루그벡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르스의 사촌이자 라이벌이었다.
울루그벡사우루스는 약 9천만년 전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 살았다.길이는 8미터, 무게는 1,000킬로그램 정도 되었다. 이때까지 알려져 있던 생태계의 정점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르스보다 길이가 2배, 5배 이상 무거웠다고 한다.
8. 티라노사우르스 파이트 클럽
타격의 밀도와 방향을 보여주는 티라노사우르스 안면 흉터의 합성 삽화 (출처: Royal Tyrrell 고생물학 박물관)
고생물학 저널의 9월 연구는 티라노사우르스가 영역이나 짝 또는 서열와 같은 것을 놓고 싸울 때 서로의 안면을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물었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연구팀은 총 324개의 흉터가 있는 202개의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과 턱을 분석하며, 나이 든 티라노사우르스의 약 절반정도가 이러한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아내게 되었고, 아마 한 성별의 성체들만이 이 싸움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9. 먼 거리를 이동했던 목 긴 공룡
연구원들이 와이오밍의 모리슨 층에서 발견한 부드러운 분홍색 규암 위석 (출처: Josh Malone)
어떤 공룡이 이주를 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때 쓰는 한 가지 방법은 공룡이 음식을 갈고 소화시키기 위해 한 지역에서 삼킨 위석을 다른 지역에 뱉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테라 노바(Terra Nova) 저널 2월 연구는 쥐라기 시대에 용각류(sauropods)라고 불리는 한 목이 긴 공룡이 지금의 위스콘신 지역에서 분홍 규암 위암을 삼켰다가 나중에 지금의 와이오밍 지역에서 죽어 새로운 자리에 돌을 남겼다라는 사실을 기술했다.
역사상 "비조류 공룡의 이주와 관련해 가장 긴 사례 중 하나로 추론된다"고 한다.
수수께끼가 계속 풀리는 만큼 고고학문의 지식의 범위도 넓어졌으면 좋겠다. 제한이 많았던 2021년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발견과 연구가 이루어져서 다행히다. 2022년도에도 좋은 발견을 기대한다.